결국 그녀는 내 목숨값을 치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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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그녀는 내 목숨값을 치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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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bstract

엄마는 치매를 앓고 계신다. 그래서 늘 나와 언니를 헷갈려하셨다. 언니가 집에 돈을 빌려 갈 때면, 엄마는 가계부에 내 이름을 적어두었다. 내가 선물한 안마의자 사진을 SNS에 올리며 언니가 효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. 아픈 엄마를 배려해 나는 늘 묵묵히 참아왔다.

이번 어버이날에도 사건이 터졌다. 내가 선물한 금팔찌를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언니가 사준 것이라 말했다. 친척들이 댓글로 "연우 씨는 뭘 해드렸나요?" 하고 웃으며 묻자, 엄마는 지난 세월 언니가 빌려 간 차용증을 댓글로 올렸다.

[자, 여기 사천만 원 미상환 내역이야. 아직 한 푼도 안 갚았지.]

내가 억울해 해명하려던 찰나, 고개를 들어 마주친 엄마의 눈동자 속에는 묘한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.

순간, 어젯밤 우연히 들었던 엄마와 언니의 대화가 머릿속을 스쳤다.

"그 아파트 계약하고 싶은데, 잔금이 사천만 원 모자라요."

"걱정 마라. 그 돈, 네 동생이 내게 해줄 테니까!"

그제야 깨달았다. 치매라는 병은 그저 엄마의 지독한 편애를 감추기 위한 가면일 뿐이었다는 것을.

멍하니 서 있는 내 눈앞으로, 엄마는 미리 준비해 둔 계좌번호를 불쑥 내밀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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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ross-references